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된 BJ 아영(왼쪽)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인스타그램, TV조선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여성 인터넷방송 진행자(BJ)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각)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6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칸달주의 한 마을에 있는 웅덩이에서 발견된 BJ 아영(본명 변아영)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아영은 검은색 반팔 티셔츠에 운동복 바지를 입은 편안한 차림으로 혼자 건물에 들어가고 있다. 영상 속 아영의 옷차림은 시신으로 발견된 현장에서 수거된 것과 같은 모양이었다.

아영이 시신으로 발견된 현장에서 수거된 옷. /Troryorng Media

지난 2일 캄보디아에 입국한 아영은 이틀 뒤 병원에서 수액 또는 혈청 주사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영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중국인 부부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병원을 찾은 피해자가 치료받던 중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하자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미국 폭스뉴스는 시신의 목이 부러지고 몸에는 멍이 든 상태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아영이 생전 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캄보디아 검찰은 부부에게 살인 및 고문 혐의를 적용했다. 고문 혐의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법원에서 유죄가 인정된다면 부부는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캄보디아 경찰은 아영이 숨지기 전 상처를 입은 것인지, 사망 후 유기 과정에서 시신이 손상된 것인지 계속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유족이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