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민영 항공사 에어인디아의 항공기들이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놓여져 있다. /AP 연합뉴스

중국을 제치고 인구 1위의 대국이 된 인도가 세계 관광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때 해외 유명 관광지를 휩쓸었던 중국인 유커(遊客·관광객)의 자리를 인도인 관광객이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NN은 최근 인도상공회의소(FICCI) 등의 보고서를 인용해 “2024년에는 인도인들이 해외여행에 쓰는 비용이 연간 420억달러(약 53조8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 펜데믹 이전인 2019년(229억달러)에 비해 1.8배, 팬데믹 기간인 2021년(126억달러)에 비해선 3.3배 수준이다.

글로벌 여행사 ‘아고다’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여행객의 해외여행 숙박비는 팬데믹 이전보다 약 30% 늘었다. 중국 관광객보다는 20% 더 쓴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인도인 해외여행객 수와 씀씀이가 증가하는 요인으로 인도의 국제공항과 노선 확충 등이 꼽힌다. 이전에는 해외여행 수요가 있어도 국제노선이 부족한 데다 공항도 작고 낡아 한계가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인도 정부가 나섰고,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은 지난해 이용객이 5950만명에 달할 정도로 활성화됐다. 인도 정부는 2025년까지 신공항 건설과 기존 공항 현대화 사업에 9800억 루피(약 15조20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인도 항공사들도 신규 노선을 열고 운항 편수도 늘리는 등 해외여행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여행업계는 인도의 해외여행 성장세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여행 마케팅 업체 ‘체크인아시아’는 “급증하는 인도인 여행객을 유치하려는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