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 코를 막고 인상을 찌푸리는 루이 왕자./AP연합뉴스

성대하게 치러진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첫 공식 생일 행사에서 주인공 대신 국민들의 시선을 끈 ‘신스틸러’가 있었다.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의 막내아들 루이 왕자가 그 주인공이다. 루이 왕자는 2018년 4월 출생으로, 올해 5살이다.

17일(현지시각) 치러진 찰스 3세의 생일 기념 행사는 군기분열식(Trooping the Colour)으로 진행됐다. 군인 1400명과 말 200필, 군악대 400명 이상의 행렬이 버킹엄궁에서 출발했다. 찰스 3세와 윌리엄 왕세자 등은 직접 말을 타고 행진했고, 커밀라 왕비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 왕자 등은 마차를 타고 이동했다.

이날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루이 왕자는 귀엽고 발랄한 행동을 보여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루이 왕자는 마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말똥 냄새가 괴로운 듯 코를 막고 인상을 찌푸렸고, 행사를 보러 온 국민들을 보려는 듯 몸을 돌려 마차 뒤로 얼굴을 내밀기도 했다.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가 자녀 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 왕자(가운데)와 함께 버킹엄궁 발코니에 서 있다. 루이 왕자는 오토바이를 타는 듯한 행동을 취하고 있다./AP연합뉴스

루이 왕자는 왕실 가족들과 함께 버킹엄궁 발코니에 서서도 천진난만한 행동을 이어갔다. 그는 주먹을 쥐고 양 팔을 앞으로 뻗은 채 개구진 표정을 지으며 오토바이를 타는 듯한 흉내를 냈다. 또 군중들을 향해서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 손가락을 들어 입술에 갖다대는 행동을 취하기도 했다. 행사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기 전에는 군중들을 향해 경례를 해 보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영국 BBC는 “루이 왕자가 군중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스카이뉴스도 “군기분열식에서 루이 왕자의 다양한 얼굴을 볼 수 있었다”며 “루이 왕자는 버킹엄 궁전 발코니에서 장난을 치는 등 어디에서나 다섯 살짜리 소년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군중들에게 경례하는 루이 왕자./AP연합뉴스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도 루이 왕자의 모습을 조명하며 “이번 행사에서 가장 웃긴 왕실 구성원”이라고 했다. 이어 “적어도 대중적인 익살스러움에 있어서는 루이 왕자가 ‘왕’이다”라고 평했다.

루이 왕자는 매 왕실 행사 때마다 솔직한 모습을 보여 왕실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 5월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에서는 하품하는 루이 왕자의 모습이 포착됐다. 루이 왕자는 지난해 6월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에서는 혓바닥을 내밀고 양팔을 위로 치켜들었고, 전투기 소리에 놀라 인상을 찡그리며 귀를 막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