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부 해역을 운항하던 여객선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5시간 만에 불길이 잡혔고 승객과 선원 120명 전원이 구조됐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현지 시각) 중부 시키호르섬에서 북동쪽 보홀섬으로 향하던 M/V 에스페란사 스타호에 불이 났다. 당시 여객선에는 승무원 55명과 승객 6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PCG)는 화재 진압을 위해 선박 2척을 투입해 물대포를 쏘며 화재를 진압했고, 불길은 5시간 만에 잡혔다. PCG가 공개한 당시 사진과 영상에는 선박의 한쪽에서 붉은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무원과 승객도 모두 구조됐다. PCG는 구조된 생존자들이 보홀주의 항구 도시인 타그빌라란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다만 구조된 사람들의 상태가 어떤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정확한 화재 원인과 경위 등은 조사 진행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군도에서는 빈번히 일어나는 폭풍, 노후 선박, 승선 제한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점 등으로 해양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앞서 지난 3월 필리핀 남부 바실란주에서는 약 250명을 태운 여객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31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사망했다. 1987년 12월 여객선 도나 파스호는 유조선과 충돌한 후 침몰해 4300명 이상이 숨져 역대 최악의 해상 안전사고로 기록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