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저가 항공사인 스쿠트항공의 여객기가 한쪽 앞바퀴가 없는 상태로 비행했다.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중간 기착지인 대만 공항에 도착해서야 해당 문제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자유시보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 북부 타오위안 국제공항공사(TIAC) 측은 지난 19일 0시11분쯤 인천발(發) 스쿠트항공 ‘TR897편’ 여객기가 착륙한 뒤, 전방 랜딩기어(착륙장치)에 있어야 할 좌측 타이어가 사라진 사실을 발견했다.
승객 361명을 태운 해당 여객기는 지난 18일 오후 11시9분 인천공항에서 이륙했다. 이어 25분 만인 11시34분쯤 탑승동 북쪽 제2계류장에서 타이어 외피로 보이는 잔해물이 발견됐다. 인천공항 관리부서는 이를 안전한 장소로 옮긴 뒤 국토교통부 산하 서울지방항공청에 신고했다.
동시에 타오위안 공항 측에도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해당 항공기 처리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민간항공협약(시카고협약)에 따라 인천공항에 남아있던 타이어 잔해는 한국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ARAIB)가 조사할 예정이다.
TR897편은 19일 오전 1시30분 목적지인 싱가포르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이번 문제로 취소됐다. 이로 인해 300명이 넘는 승객들이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대만 거주 승객들은 귀가했으나 다른 승객들은 호텔 7곳으로 분산돼 대체 항공편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 항공편인 ‘TR897D’ 여객기는 19시간 이상이 지난 오후 8시45분에야 공항을 출발했고 20일 오전 1시35분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스쿠트항공 측은 “혼란과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환불·보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