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세요.” 미국에서 수십년째 랍스터를 잡고 있는 할머니의 좌우명이다. 올해 103세가 된 이 할머니는 1928년부터 어부로 일하기 시작해 현재도 일주일에 세 번 바다에 나가고 있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랍스터 레이디’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 시각) 미국 메인주 록랜드시 해안에서 95년째 랍스터를 잡고 있는 버지니아 올리버의 사연을 소개했다. 올리버는 8살이던 1928년부터 어업에 종사하기 시작해 현재까지도 랍스터 잡는 일을 이어오고 있다. 오빠와 아버지를 따라 바다에 나선 게 시작이었다.
올리버는 랍스터를 잡는 날이면 남들은 한창 자고 있을 시각인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바다로 향한다. 배를 조종하고, 400개에 달하는 통발을 놓고, 잡은 랍스터 무게를 측정하고 끈으로 묶는 이 모든 과정이 올리버의 손을 거친다. 랍스터 집게에 손을 물리는 일도 비일비재하지만, 올리버는 “불평하는 것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개의치 않는다.
2021년 ‘랍스터 레이디와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올리버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공개되면서 ‘랍스터 레이디’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올리버가 꼭두새벽부터 바다에 나서 직접 조타하고, 잡힌 랍스터 상태를 확인하는 등의 장면이 담겼다. 서 있는 것만으로도 힘들 법한 나이인데, 파도에 배가 이리저리 흔들려도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다. 다큐멘터리는 이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고, 동화책까지 출판되기에 이르렀다.
올리버는 결혼 뒤 61년간 남편과 함께 일했다. 남편은 2006년 세상을 떠났지만, 항상 “아내가 대장”이라며 올리버를 치켜세웠다고 한다. 남편은 30피트(약 9.14m)짜리 배 이름도 아내 이름을 따 ‘버지니아호’라고 지었다. 남편이 숨을 거둔 뒤부터는 아들과 함께 낚시에 나서고 있다. 아들 나이만 올해 80세다.
지난 6일 103세 생일을 맞은 올리버는 계속해서 버지니아호를 타고 바다에 나설 예정이다. 올리버는 “평생 이 일을 해 왔는데 한번도 뱃멀미를 한 적 없다”며 “죽을 때까지 이 일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속 움직여야 한다. 나는 독립적인 인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