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오사카에 2번이나 다녀왔어요. 주말 껴서 2박 3일로 가도 충분하더라고요. 항공권 비싸지만 엔저라 다녀올 만해요.” “두 달만에 후쿠오카에 다시 먹방하러 왔습니다. 후쿠오카에 맛집이 너무 많아서 몇번 와도 다 못 가보네요. 이번에 못 먹은 건 조만간 다시 와서 먹으려고요.”
일본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는 올해 일본 여행을 여러 차례 다녀왔다는 후기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엔데믹 여행 수요와 엔저 현상이 겹치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급증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약 190만명 중 한국인이 50만여명으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258만여명에 달했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5월 한 달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총 189만89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배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 277만 3091명의 68.5%로,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인이 51만5700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과 일본을 잇는 직항편의 수가 회복하고 있는 것이 관광객 증가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한국 다음으로는 대만(30만3300명), 미국(18만3400명), 홍콩(15만4400명), 중국(13만4400명) 순이었다.
팬데믹 이전에는 관광객 전체의 30%를 차지했던 중국은 13만 4400명에 그쳤다. 일본 측의 대중 국경 조치가 해제되고 직항편 수도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계속 일본행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금지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한국인은 올해 들어 방일 외국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해왔다. 지난 1~5월 방일 외국인(863만8500명) 중 한국인은 258만3400명으로 30%에 달했다.
일본 엔화 가치 하락, 일본 노선 회복, 한일 관계 개선 등으로 앞으로도 일본 여행 수요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말을 활용해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비행시간이 짧은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22일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91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9일 원·엔 환율은 한때 100엔당 900원 선을 밑돌아 2015년 6월 25일 이후 8년 만에 800원대에 진입했다.
일본 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도 늘고 있다. 하나투어의 지난주(12∼18일) 일본 여행 예약은 홋카이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신규 예약이 늘면서 지난주보다 29.1% 늘었다. 모두투어는 이달 1∼16일 일본 여행 예약률이 지난달 동기보다 80%가량 증가했다. 참좋은여행도 이달 1∼20일 일본 항공권·패키지 여행 상품 예약 인원이 지난달 동기보다 30.7% 늘었다. 노랑풍선의 올해 3분기 일본 패키지 상품 예약률이 전 분기보다 약 20% 늘었는데 이는 2018년 동기 대비 52%가량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