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 관광 잠수정에 탑승했다가 숨진 파키스탄 재벌 샤자다 다우드(48)와 그의 아들 술레만(19). /로이터 연합뉴스

자산가 아버지와 함께 타이태닉호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에 탑승했다가 숨진 19세 대학생이 여행 직전 두려움을 호소하면서도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며 따라나선 사연이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각) NBC와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재벌 샤자다 다우드(48)와 그의 아들 술레만(19)은 지난 18일 오전 타이태닉호 잔해 관광을 위한 잠수정에 탑승했다. 그러나 물속으로 들어간 지 1시간45분 만에 연락이 두절됐고, 미 해안경비대는 22일 탑승객 5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술레만은 영국 글래스고에 있는 스트라스클라이드대학에서 이제 막 1학년을 마친 대학생이었다. 그는 여행 직전 “그렇게 가고 싶지는 않다. 겁이 난다”며 가족들에게 해저 탐험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술레만은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타이태닉 탐사를) 무서워했다”고 밝혔다.

술레만이 결국 모험에 나선 이유는 잠항 당일인 18일이 ‘아버지의 날’이었기 때문이다. 술레만은 평소 아버지 샤자다가 타이태닉호 침몰을 둘러싼 전설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런 아버지를 위해 따라나섰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술레만이 여행 직전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샤자다의 누나이자 술레만의 고모인 아즈메 다우드는 NBC에 “나쁜 영화에 사로잡힌 것 같은 느낌이다. 그들을 생각하면 숨을 쉬기도 힘들다”며 “열아홉살 조카가 잠수정 안에서 숨을 헐떡였을 걸 생각하니 너무 괴롭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