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 시각) 러시아와 와그너 그룹 간의 내홍으로 러시아와 전쟁 중이었던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악의 길을 택하는 자는 스스로를 파멸시킨다”라고 전하며 러시아 군대의 철수를 촉구했다.
로이터·블룸버그 등은 이날 러시아 내란 상황에 대한 우크라이나인들의 반응을 전하며 이들이 전쟁이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3주 전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반격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가운데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보좌관 미하일로 포돌랴크의 말을 인용해 “앞으로 24~48시간이 상황 전개에 결정적인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상황에 대해 “오랫동안 러시아는 자신의 약점과 정부의 어리석음을 가리기 위해 선전을 사용했다. 그리고 지금은 어떤 거짓말도 숨길 수 없는 혼란이 너무 많다”며 “러시아가 군대와 용병을 우리 땅에 더 오래 주둔할수록 나중에 더 많은 혼란과 고통,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포돌랴크도 “프리고진의 쿠데타는 비록 실패했어도 러시아의 내분을 일으킬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분명히 전쟁의 종식을 가속화 할 것”이라며 “쿠데타를 계기로 러시아 엘리트들은 분열할 것이고, 푸틴 대통령은 무오류성에 큰 흠집이 나며, 러시아 내부에서 군사분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와그너 그룹은 24일 “러시아 국방부가 자신들의 후방 캠프를 미사일로 공격, 2000여명의 전투원이 사망했다”며 러시아 군 수뇌부의 처벌을 요구했다. 러시아 정부는 즉시 모스크바 주변 지역에 대테러 작전 체제를 발령하고 프리고진에 대한 체포령을 내렸다. 와그너 그룹은 이에 병력을 이끌고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진입, 무장 반란을 일으켰으나 약 20여시간만에 벨라루스의 중재로 러시아 정부와 극적으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