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해 동아시아에서도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8일 일본 전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졌다. 이날 최고 기온은 도쿄 37도, 오사카 36도, 나고야 38도, 후쿠오카 35도를 기록했다.
전날에도 아이치현 도요타시 39.1도, 야마나시현 고슈시 38.8도, 기후현 다지미시 38.7도를 기록하는 등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내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은 41.1℃인데 올해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도쿄의 연평균 기온이 지난 100년 동안 약 3℃ 올랐다며 올해 폭염으로 온난화 추세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선 이달 첫째주에만 약 4000명이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현재 일본 당국은 도쿄도와 아이치현, 오사카부 등 광범위한 지역에 열사병 경계 경보를 발령하고, 열사병 예방을 위해 적절한 냉방기기를 사용하고 수분을 자주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폭염과 함께 기록적인 폭우도 발생했다. 아키타현 다이헤이잔에서는 15일부터 16일 낮 12시 기준 415.5㎜(직전 48시간 강우량)의 비가 내렸고, 같은 현 후지사토마치 321.5㎜, 센보쿠·가쿠노다테 지역 321.5㎜ 등 강우량을 기록했다. 폭우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18일 이후 다시 폭우가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에서는 16일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르판 분지의 싼바오향은 기온이 52.2도를 기록해 역대 중국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5년 투르판 분지 아이딩호 인근에서 50.3도를 기록한 것이다. 이같은 무더위는 최소 닷새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또한 폭염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폭우가 내렸다. 남서부를 중심으로 폭우가 발생해 13일 쓰촨성에서는 4만명이 대피했다. 14일 충칭시에서는 15명이 숨지고 2600명이 대피했다.
중국은 계절 간 기온 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 1월 22일 중국 최북단인 헤이룽장성 모허시의 기온은 영하 53도까지 떨어졌다. 이는 역대 최저인 1969년의 영하 52.3도를 경신한 것이다.
한국도 지난 13일부터 전국적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져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에 이어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은 19일 오전 장맛비는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후 최고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등 일부 지역엔 폭염 특보가 발효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19일 주요 도시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 23도와 33도, 인천 23도와 30도, 대전 22도와 32도, 광주 24도와 32도, 대구 24도와 31도, 울산·부산 23도와 28도로 예상됐다.
앞서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올해 6월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다. 7월에도 역대 가장 더운 7월이 될 가능성이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7월 첫 주가 역대 같은 기간 가운데 지구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극단적인 기상이 보건과 생태계, 경제, 농업, 에너지, 물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는 온실가스 배출을 가능한 한 빨리 대폭 줄여야 하는 시급성을 보여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