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쉬 그린(왼쪽) 하와이 주지사와 리차드 빈센 마우이 시장이 12일(현지 시각) 화재 피해가 가장 컸던 마우이 라하이나에서 대책 논의에 나섰다. / 연합뉴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섬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12일 오후 10시 30분(현지 시각)을 기준으로 93명으로 늘었다.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서부 마우이에 대한 수색이 막 시작됐기 때문에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조쉬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지원 인력이 파손된 주택과 건물 내부에서 수색을 돕기 위해 도착하면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하와이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는 지난 1961년 발생한 쓰나미(61명 사망)이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한 피해가 훨씬 더 큰 것이다.

하와이 현지에서는 이번 최악의 화재를 두고 정부가 적절한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강풍이 불며 산불이 거세지는 과정에서 정부가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경고 및 안내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하와이 비상 관리 기관(Hawaii Emergency Management Agency)의 대변인 애덤 와인트라웁은 이날 “(가장 피해가 컸던) 라하이나 마을에 배치된 80개의 경고 사이렌 중 제대로 작동한 것은 없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하와이주 검찰은 산불이 발생하기 전과 직후 등 일련의 과정에서 하와이주 등 정부에서 적절하게 대응했는지 종합적인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마우이 현장에서는 연방 비상 관리국 직원 약 150명이 현장을 수습 중이며 소방대 등 추가 인력이 급파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