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한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V)가 극성 팬에게 머리카락을 잡혔다. DJ소다가 오사카 음악축제에서 일부 관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라, 일본 팬들 사이에선 반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24일(현지시각) 일본 매체에 따르면, 뷔는 지난 23일 글로벌 앰배서더를 맡고 있는 브랜드 셀린느의 도쿄 오모테산도점 리뉴얼 오픈 축하를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가 이런 일을 당했다. 이날 행사는 뷔가 4년 만에 도쿄를 방문한 자리로, 매장 주변에는 뷔를 보려고 몰려든 팬들로 전날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한다.
뷔가 매장 앞에 등장하자 팬들은 그의 애칭인 ‘테테(テテ)’를 외쳤고 뷔 역시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거나 하이파이브를 하며 화답했다. 문제의 장면은 뷔가 매장을 나온 후 혼잡한 상황 속에서 벌어졌다.
현장엔 여러 스태프가 뷔를 둘러싸며 인파의 접근을 막고 뷔의 이동 통로를 확보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돌발행동을 하는 이가 있었다. 뷔가 매장에 나와 차량에 올라타려는 순간 한 팬이 뷔 머리 근처로 손을 뻗었고 이내 머리카락을 쥔 것이다. 한순간이었지만, 뷔가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터라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이 장면을 목격한 다른 팬들이 영상을 촬영했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됐다. 영상을 보면 경호원이 온몸으로 인파를 막아서고 있는데도 경호원 몸을 넘어 한 팬이 뷔의 머리 부근을 향해 손을 뻗쳤다. 이 여성의 손이 뷔의 머리카락에 닿자 경호원은 자신의 왼팔로 이 여성의 팔을 겨우 밀어냈다.
이 영상을 엑스에 올린 한 팬은 “끔찍하고 너무 심하다. (뷔는) 머리카락을 잡을 만한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며 “모처럼 일본에 왔는데 불쾌한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이를 본 팬들 역시 “팬이라도 무례하고 매너가 없는 행동” “폭력, 성희롱과 다를 게 뭐냐” “누구든 낯선 사람에게 머리카락을 잡히는 건 두려운 경험” ”일본 아미의 수치”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서 정말 부끄럽다”고 했다. 일부 팬은 뷔의 머리카락을 잡은 여성의 얼굴을 확대해 공개하기도 했다.
한 팬은 오사카 음악 축제에서 DJ소다가 남성들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한 사례를 언급하며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DJ 소다는 지난 13일 오사카 센난시에서 열린 음악 행사에 참가했다가 여러 명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일본 뮤직 서커스 공연 주최사 트라이하드 재팬 측은 DJ 소다의 피해 장면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경찰에 제출하고 불상의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부동의(동의 없는) 음란 행위’와 폭행 혐의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