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세균성 감염병 ‘유비저’(Melioidosis·類鼻疽)에 걸린 10대 소녀가 한 달 만에 사망했다.
20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중부 타인호아성에 거주하던 A(15)양은 지난달 말부터 인후통·기침·고열 증세를 보여 왔다. 그 뒤로 약 10일간 몸무게가 7㎏ 이상 줄어드는 등 이상 증상이 심해졌고 이달 초 아동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유비저 감염이 확인됐다.
유비저는 동남아시아와 호주 북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오염된 토양이나 물에 직접 노출되거나 흡입해 감염될 수 있으며 상처 난 피부를 통해 세균이 침입하기도 한다. 사람 간 전파는 거의 없지만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의한 감염이 드물게 일어나기도 한다.
감염 시 발열·두통·호흡곤란·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잠복기는 통상 1~21일이지만 노출부터 증상 발현까지 수년이 경과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 대부분이 중증 폐렴이나 패혈증으로 진행되며 치사율은 40%에 이른다. A양 역시 인공호흡기를 달고 투석 치료까지 받았으나 지난 17일 끝내 숨졌다.
국내에서 발생한 첫 사망 사례는 배우 고(故) 박용식씨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2013년 8월 유비저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치료받다 사망했다. 당시 그는 같은 해 5월 영화 촬영을 위해 캄보디아에 20여일간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유비저의 백신은 아직 없으며, 예방을 위해서는 유행 지역 여행 시 물을 끓여 먹고 비 온 뒤 물웅덩이를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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