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그을린 나뭇가지에 새 잎이 돋아나 있다. /하와이 토지·자연자원부(DLNR) 페이스북

지난달 화마가 덮친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 마을의 명물 반얀트리(Banyantree) 나무에 푸릇한 새 잎이 돋아났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반얀트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새로운 녹색 잎은 나무뿐 아니라 마우이섬 공동체의 회복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 나무는 1873년 라하이나의 개신교 선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인도에서 들여와 심은 것이다. 비영리 단체 라하이나 복원 재단에 따르면, 이 나무는 미국에서 가장 큰 나무다. 150년 동안 8피트(약 2.5m)였던 키가 60피트(약 18.3m)까지 자라났다.

하와이 토지·자연자원부(DLNR)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반얀트리에 돋아난 새 잎사귀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검게 그을린 나뭇가지 위에 푸릇한 새 잎이 돋아나 있다. 나무 아래쪽으로도 초록색 새싹이 돋아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DLNR 측은 산불이 마우이섬을 휩쓸고 지나간 이후 수목 전문가들이 나무를 살리기 위해 자원했다며 “이는 장기적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했다.

반얀트리를 돌봐오던 조경업자 중 한 명인 크리스 이몬티는 “나무 꼭대기에 처음으로 새 잎이 나기 시작하는 것을 봤을 때 정말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나무의 재생은 어쩌면 이 곳이 언젠가는 정상화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주민들에게 심어준다”고 했다.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는 이들도 일부 있었다. 수목관리사 스티브 님스는 나무가 완전히 회복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무들은 수백년 동안 존재하며 이런 일을 무수히 겪어왔을 것”이라면서도 “새 잎이 나온다고 해서 나무가 완전히 재생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