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

유럽연합(EU) 국가 중 문해력 1위인 폴란드가 최근 공공 자금으로 학생들에게 개인용 컴퓨터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폴란드의 결정에 디지털 기기 사용이 어린이의 학습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유럽에서 다시 커지고 있다.

폴란드는 이달 초부터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에게 노트북 컴퓨터를 한 대씩 지급하고 있다. 폴란드 의회가 학생들에게 개인 디지털 기기를 제공하는 법안을 지난 5월 승인한 결과다. 폴란드 정부는 조만간 전국 약 10만개 교실에 고속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또한 시행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가 5년마다 실시하는 국제 읽기 문해력 연구(PIRLS) 평가에서 폴란드는 조사 대상 57국 중 핀란드와 함께 공동 5위(2021년)에 올랐다. EU 국가 내에서는 공동 1위다. 야누스 시젠스키 폴란드 디지털부 장관은 “폴란드는 이미 국제 시험에서 환상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혁신과 관련된 글로벌 순위를 높이기 위해선 아직 할 일이 많다”고 컴퓨터 지급의 취지를 설명했다.

교내 디지털 기기 사용이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인 싱가포르는 같은 평가에서 글로벌 1위에 올랐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 아동·청소년의 문해력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을 약화하는 또 하나의 반례다. 2011년 싱가포르에선 4개 초등학교·중학교 학생들에게 시범적으로 애플사의 태블릿PC인 아이패드를 제공했고, 2020년부터는 모든 학생들에게 개인용 노트북 컴퓨터나 태블릿PC를 주고 있다. 당초 2028년 정책 시행이 목표였으나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앞당겨졌다. 응예쿵 당시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은 “사회적 계층 이동성을 유지하고 싱가포르의 모든 개인이 우수성을 위해 노력하도록 보장하기 위한 많은 노력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이 교육의 해법은 아니지만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 도구는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7월 유네스코는 ‘교육에서의 기술’ 보고서를 통해 “기술은 적절하고 공평하며, 확장과 지속이 가능할 것이라는 증거에 따라 신중하게 교육에 도입되어야 한다고 권고한다”면서 “학습자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고 교사와의 대면적 상호 작용을 보완하는 도구로서 기술이 사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금의 환경에서 아예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동시에 일정 부분을 책을 통해 학습하는 등의 방향으로 융합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