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중국 외교부장(사진 왼쪽)과 홍콩의 유명 앵커 푸샤오톈. /중국 소셜미디어

지난 7월 전격 해임된 친강(秦剛·57) 전 중국 외교부장(장관)의 불륜설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 전해졌다. 17세 연하의 내연녀가 있고, 둘 사이에 대리모를 통한 혼외자를 뒀다는 것이다. 당시 친강이 갑자기 물러난 배경에 대해 여러 의혹이 제기됐지만 지도부는 공식적인 이유를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 시각)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TV 프로그램 진행자인 푸샤오톈(傅曉田·40)이 친강과 내연 관계였고, 지난해 푸샤오톈은 가까운 지인에게 대리모를 통해 임신을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FT는 “중국 당국이 현재 친 전 부장과 푸씨의 관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번 사안(대리모 출산)이 친 전 부장의 해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27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FT의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이는 (내가 답할) 외교 문제가 아니다”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중국에서 대리모를 통한 출산은 불법이다.

푸샤오톈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홍콩 봉황TV 런던지국 특파원으로 채용된 2010년쯤 친강을 처음 만났다고 알려졌다. 당시 친강은 대리대사 자격으로 영국에 있었다. 10년 뒤인 2020년쯤 푸샤오톈은 친강과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 더 친밀한 관계를 시작했지만, 지난해 말 친강이 외교부장에 임명될 무렵부터 푸샤오톈과 접촉을 끊었다. 이후 푸샤오톈이 소셜미디어에 자신과 친강의 관계에 대해 힌트를 흘리기 시작했다고 당시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은 FT에 말했다.

친강(57) 전 중국 외교부장의 불륜 상대로 지목된 홍콩 앵커 푸샤오톈(40)이 지난 4월 아기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한 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웨이보

푸샤오톈은 지난 3월 미국에 머물던 때 소셜미디어에 처음으로 아들 사진을 공개하면서 “애 아빠는 미국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같은 달 친강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무위원으로 승격했을 무렵에는 아기가 손을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승리의 결말’이라고 소셜미디어에 썼다. 친강의 생일(3월 19일) 무렵엔 이름은 뺀 채 ‘아이 아빠’의 생일을 축하했다. 지난 4월 10일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1년 전 같은 비행기를 타고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했다며 “그것이 내 프로그램의 마지막 출연이 될 줄 몰랐다. 이번에는 내 아들 어킨(Er-Kin)과 함께이며 이번 목적지는 ‘앞으로(onwards)’다”라고 썼다. 푸샤오톈은 봉황TV에서 2014∼2022년 ‘세계 지도자들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등 유명 인사들을 인터뷰했는데, 2022년 친강과 가진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이 폐지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총애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 친 전 부장은 취임 7개월 만이던 지난 6월 말 갑자기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다가 한 달 뒤인 7월 25일 해임됐다. 그 이유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경질의 배경을 놓고 불륜설 등 무성한 소문이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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