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열린 뮤지컬 무대에 기후활동가들이 난입해 공연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4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런던 웨스트엔드 손드하임 극장에서 열린 레미제라블 뮤지컬 공연 도중 벌어졌다.
배우들이 한창 연기에 몰입해 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 환경 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석유 사용을 멈춰라)’ 소속 활동가 5명이 무대 위로 난입한 것이다. 활동가들은 ‘저스트 스톱 오일’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같은 문구가 적힌 주황색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안전상의 이유로 배우들은 모두 무대에서 내려갔고, 무대 관계자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그들을 저지했다. 갑작스레 공연이 중단되자 관객들은 야유를 퍼부으며 불만을 드러냈다.
극장 측은 시위 이후 공연이 중단됐으며 관객들을 모두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티켓은 모두 환불 조치됐다. 이날 시위에 나선 활동가 5명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 측은 시위 당시를 찍은 영상을 엑스(옛 트위터)에 올리고 “프랑스 혁명을 주제로 한 쇼 무대에 활동가들이 갇혀있다. 장발장은 배고픈 아이에게 빵을 훔쳐 먹인다. 우리 모두가 강제로 도둑질을 하게 되기까지 얼마나 걸리겠나”라고 적었다. 단체 측 관계자는 스카이뉴스에 “쇼는 계속될 수 없다. 우리는 재앙에 직면해 있다”며 “석유와 가스는 농작물 실패, 기아, 죽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