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슈퍼카 투어 행사에서 벌어진 슈퍼카 추돌 사고./엑스(옛 트위터)

참가비만 수천만원 이상인 이탈리아의 수퍼카 투어 행사에서 페라리와 람보르기니가 추돌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사고 여파로 페라리에 화재가 나면서 2명이 숨졌다.

4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지역 일간지 루니오네 사르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사르데냐 경찰은 지난 2일 이탈리아 사르데냐의 한 도로에서 페라리가 람보르기니를 들이 받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수퍼카들이 왕복 2차선 도로를 줄지어 달리고 있다. 수퍼카들은 같은 도로를 앞서 달리던 흰색 캠핑카를 추월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빨간색 페라리가 파란색 람보르기니의 옆을 추돌했다.

사고 여파로 람보르기니가 캠핑카 밑으로 깔려 들어갔고, 캠핑카는 도로를 가로질러 전도됐다. 그 사이 람보르기니는 도로 옆쪽으로 빠져나가 차를 세웠다.

왼쪽 사진은 빨간색 페라리가 파란색 람보르기니를 들이 받는 모습(노란색 원안), 오른쪽 사진은 사고 여파로 앞서가던 캠핑카가 전도된 모습./엑스(옛 트위터)

경찰에 따르면 추돌 사고를 낸 페라리는 사고 여파로 전복되면서 화재가 발생했고, 탑승자 2명이 모두 숨졌다. 당시 페라리에는 스위스 취리히 출신 마르크스 크라우틀리 부부가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촬영된 다른 영상을 보면 사고 차량에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주변 도로 가에는 함께 투어 중이던 수퍼카 여러 대가 주차돼 있다.

사고가 난 람보르기니에는 인도 발리우드 배우 게야트리 조쉬와 그의 남편이 타고 있었다. 케야트리는 “남편과 이탈리아 여행 중 사고를 당했다”며 “우린 무사하다”고 인도 매체에 말했다.

전도된 캠핑카에는 이탈리아 현지 부부가 타고 있었다. 운전자는 현지 매체를 통해 “나와 아내가 갑자기 망가진 캠핑카에 거꾸로 누워 있었다”며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본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운전자들은 ‘사르디니아 수퍼카 체험’에 참여 중이었다. 이는 참석자들이 며칠 동안 자신의 수퍼카나 빌린 수퍼카를 타고 이탈리아 섬을 여행하며 고급호텔에 묵는 행사다.

수퍼카 소유자는 참가비로 1만409파운드(약 1711만원)을 내야 하며, 페라리 SF90을 빌려 참가할 경우 2만1515파운드(약 3537만원)의 참가비를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