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 침공 직후 군인과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납치했다. 특히 하마스가 나체 상태의 젊은 여성을 트럭에 태운 뒤 행진하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이 여성의 신원은 독일 출신 샤니 루크로 확인됐는데, 그의 어머니는 영상을 접한 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샤니 루크의 어머니 리카르다 루크는 9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 남부에서 딸이 관광객 무리와 함께 납치됐다. 의식을 잃은 딸을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선명하게 담긴 영상을 받았다”며 “딸에 대한 소식을 알고 있다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샤니 루크는 지난 7일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루크의 납치 사실이 알려진 건 소셜미디어에 그가 의식 불명 상태로 트럭에 눕혀져 하마스 측의 조롱을 받는 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다. 당시 영상을 자세히 보면, 하마스는 루크를 트럭 뒤편에 태운 뒤 마치 전리품 자랑하듯 거리를 행진했다. 군중들은 트럭을 에워싼 뒤 환호하며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쳤다. 한 남성은 루크를 향해 침을 뱉기까지 했다.
이에 BBC와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여러 주요 외신에서는 하마스의 인질 납치 행각을 보도하며 루크 사건을 조명했다. 루크 사촌은 WSJ에 “우리는 문신으로 그녀를 알아봤다”고 전했다.
현재 루크의 생존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CNN은 “현재 루크의 소재나 상태를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루크 어머니 리카르다는 CNN에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소셜미디어에 퍼진 영상이 마지막으로 본 딸의 모습”이라며 “누군가 가자지구에서 (딸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려고 시도했다는 것밖에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상에서 딸 상태가 매우 안 좋아 보였지만, 그럼에도 아직 살아있기를 바란다. 그들이 딸을 두고 인질 협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