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 지구 중심의 알아흘리 아랍 병원에서 17일(현지 시각)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수백 명이 사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이스라엘 방문을 위해 워싱턴DC를 출발하기 몇 시간 전에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미국도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
하마스와 하마스의 영향력 아래 있는 가자 지구 보건부는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며 “수백 명이 다치고 수백 명이 아직 건물 잔해 밑에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를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공습 탓으로 돌렸다. 이스라엘군이 이 병원을 폭격한 것이 맞다면, 2008년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 지구에서 발생한 가장 큰 피해다.
그러나 이스라엘 방위군은 “단언하건대 우리는 어떤 민감한 시설도 의도적으로 폭격하지 않으며 병원은 결코 공습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또 “(하마스의 라이벌 세력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실패한 로켓포 공격이라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슬라믹 지하드도 로켓포 공격 사실을 부인하면서, 누구의 공격으로 인해 병원이 폭발했는지는 당장 확인되지 않고 있다.
18일 요르단 암만으로 이동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었던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병원 대학살”이 발생했다며 회동을 취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향해 출발했지만, 출발 직전 백악관도 “요르단 방문은 취소됐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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