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6일(현지 시각) 워싱턴DC를 방문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과 양자 회담을 했다. 양국의 외교 수장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만찬을 겸해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대응 등을 논의했다. 회담 전 모두 발언에서 왕 부장은 “중·미 간 대화가 필요하다”며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오해와 오판을 줄이며, 부단히 공통의 인식을 확대하고, 호혜적 협력을 전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왕 부장의 발언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회담 이후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견이 있는 영역과 협력을 탐색하는 영역을 포함한 다양한 양자, 지역, 국제 이슈를 논의했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건설적 분위기에서 중·미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했다”고 밝혔다. 2박3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왕 부장은 27일 블링컨 장관과 2차 회담을 갖는다고 로이터는 26일 보도했다. 왕 부장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만날 예정이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CNN은 “(이번 회담에서) 가장 시급한 초점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역내 확전 예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중동 순방 도중인 지난 14일 왕 부장과 전화 회담을 갖고, 이란 등 다른 세력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이런 영향력을 발휘해 달라고 촉구했다. 24일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는 공개적으로 “안보리 회원국, 특히 상임이사국들은 이 충돌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할 특별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중국 측 카운터파트(왕이)가 이번 주 후반 워싱턴을 방문하면 이를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하마스의 후견국 이란이나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헤즈볼라, 이라크·시리아 내 무장 세력 등이 개입해 중동 지역 내 전선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2021년 이란과 ‘전면 협력 협정’을 체결한 친이란 국가다. 지난 2월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 지난 3월에는 이란과 사우디 아라비아가 중국의 중재로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로이터는 “(왕 부장의) 이번 방문은 무엇보다도 11월로 예견되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다음 달 15~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할 전망이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