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공영방송 CBC와 일간 ‘더 글로브 앤드 메일’ 등 캐나다 언론사들에 매년 뉴스 사용료로 1000억원을 내기로 했다. 구글이 매년 1억캐나다달러(약 950억원)를 캐나다 정부가 신설한 별도 기금에 내면, 캐나다 정부가 직원 수에 따라 캐나다 내 언론사들에 나눠주기로 했다. 캐나다 정부와 구글은 29일(현지 시각)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의회는 지난해 6월 “구글과 메타(옛 페이스북)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언론사에 정당한 뉴스 사용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온라인 뉴스법 제정안을 통과시켰다. 빅테크 기업들의 뉴스 무단 전재에 제동을 걸기 위한 조치다. 빅테크 기업들은 언론사별로 전재료 계약을 맺는 방식과 캐나다 정부와 협상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를 택하면 되는데, 구글은 여러 언론사의 뉴스 전재료를 정부에 일괄 지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구글이 매년 캐나다 정부를 통해 캐나다 내 언론사들에 지급할 기금 규모는 물가 상승률에 따라 매년 조정하기로 캐나다 정부와 구글은 합의했다.
구글은 당초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며 으름장을 놨지만, 다음 달 19일 법안 발효를 앞두고 꼬리를 내렸다. 반면, 메타는 일찌감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한 캐나다 내 뉴스 서비스를 중단했다. 메타는 “구글과 캐나다 정부의 합의가 우리의 뉴스 링크 차단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세계 각국에서 뉴스 사용료를 둘러싼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구글이 특정 국가 정부와 협상해 뉴스 사용료 문제를 매듭지은 최초의 사례다. 호주도 앞서 2021년 빅테크 기업들의 뉴스 사용료 지급을 의무화한 법을 제정했는데, 구글은 호주의 개별 언론사 단위로 사용료를 협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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