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에서 세계 헤비급 복싱 챔피언 출신 마이크 타이슨(57)을 도발했다가 도리어 폭행당한 미국 남성이 합의금으로 6억원 가까운 돈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타이슨에게 폭행당한 멜빈 타운센드 측 법률대리인 제이크 존들은 “타이슨이 그를 ‘악의적으로’ 폭행했을 때 발생한 부상과 손해에 대한 소송 전 합의 요구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존들 변호사는 타운센드가 타이슨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한 ‘흥분한 팬’일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타이슨은 전직 헤비급 챔피언으로서 (주먹을 휘두를 때) 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어 “타이슨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이 몇 가지 있었음에도, 그는 신체적 폭력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타이슨이 사건 이후 한 방송인터뷰에서 “자신이 틀렸으며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던 일”이라고 했던 점도 언급했다.
존들 변호사는 “이 사건으로 타운센드는 심각한 두통과 목 통증을 앓게 됐으며, 지금까지도 폭행의 여파로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타운센드는 보험이 없어 즉시 의료적 도움을 받을 수 없었고, 이 사건이 알려지며 일자리도 잃게 됐다”고 했다.
타운센드가 합의금 명목으로 요구한 돈은 45만 달러(약 5억8500만원)다. 이는 타운센드가 겪는 두통과 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대한 치료비용이 포함된 것이라고 타운센드 측은 설명했다.
만약 두 사람이 합의에 이르게 된다면, 타운센드는 타이슨을 상대로 정식 소송을 제기할 수 없게 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타이슨 측 법률대리인 알렉스 스피로는 합의금 지불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두 사람이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타운센드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플로리다행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자신의 앞자리에 앉은 승객이 타이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타이슨을 향해 끊임없이 말을 걸었고, 이후에는 물병을 던지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분노한 타이슨은 자리에서 일어나 타운센드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