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민간인들을 공격해 3명을 살해했다. 전투 중지 하루 연장에 합의한 지 불과 1시간 만에 벌어진 무차별 총격이다.
30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0분쯤 예루살렘 외곽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괴한 2명이 사람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 사건으로 20대 청년 1명과 60, 70대 성인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6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중태에 빠졌다.
사람이 붐비는 출근 시간대였던 탓에 사상자 규모가 컸다. 현장 인근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보면, 사람들이 몰린 정류장 앞에 흰색 SUV 차량 한 대가 정차하더니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각각 남성들이 내려 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곧바로 총격을 가했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시민들은 혼비백산해 도망간다.
총격범 2명은 모두 현장에서 사살됐다. 하마스는 같은 날 오후 성명을 내고 이들 2명이 소속 대원이며 이번 사건 역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과 팔레스타인 수감자에 대한 처우를 언급하며 “점령군(이스라엘)이 자행한 전례 없는 범죄에 대한 자연스러운 대응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 공격이 일주일째 임시 휴전을 이어가고 있는 양측 간 협상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시 휴전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1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앞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지난 24일부터 인질 석방과 임시 휴전을 맞교환하고 있으며, 이날 오전 7시 협상 기한 종료 10분을 앞두고 하루 연장에 의견을 모았다.
하마스와의 협상을 반대해 온 이스라엘 극우 정당 지도자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이번 총격 사건 이후 “이런 유형의 사건은 우리가 왜 나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는지, 왜 오직 전쟁으로만 하마스와 소통할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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