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 명성을 이어온 명품 브랜드들 뒤에는 수작업으로 한 땀 한 땀 제품을 공들여 만드는 장인들이 있다. 그런데 최근 명품 브랜드들이 증가하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질의 물건을 제작할 수 있는 장인들을 구하지 못하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일부 최고급 명품 브랜드는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유럽에 본사를 둔 일부 기업은 미국으로 눈을 돌리면서까지 견습생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티파니앤코 등을 거느린 세계 최대 명품 기업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도 예외는 아니었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의 명품 회사도 핸드백, 신발, 주얼리 생산을 위협하는 인력 부족에 직면했다”며 “고급 수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와 장인 정신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는 현상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장인을 양성하는 것에 기업의 사활이 달리게 된 것이다.
LVMH그룹은 2025년 말까지 2만2000명의 근로자가 부족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 빈자리의 3분의2는 매장 영업 사원과 호텔 직원으로 채워져야 한다. 나머지는 장인과 디자이너들의 몫이다.
결국 LVMH는 직접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현재 인력난으로 인한 판매 속도 둔화를 감수하는 한편, 미래를 위해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LVMH는 향후 수천 명의 장인 양성을 목표로 견습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올해 700명의 견습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으며, 내년에는 더 많은 견습생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견습 프로그램 담당자 알렉산더 보퀠은 “우리가 사람을 찾아 훈련시켜야 한다”며 “그룹의 노하우를 지속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LVMH그룹의 루이비통과 티파니앤코는 각각 뉴욕의 패션기술연구소와 스튜디오 쥬얼러스와 협력에 나섰다. 이곳에서 견습생들을 모집해 이론 및 기술 교육을 제공한다.
견습생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급여를 받으며, 기술을 완전히 습득한 뒤에는 티파니엔코에서 재직하며 럭셔리 주얼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밖에도 티파니앤코는 올해 초부터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학교에서 7명의 견습생을 위한 또 다른 프로그램을 실시해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티파니앤코 주얼리 부문 책임자이자 맨해튼 워크숍 책임자인 다나 나베레즈니는 “우리는 차세대 장인들에게 디테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