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음모론자 알렉스 존스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이 정지된지 5년 만에 복구됐다. 엑스의 소유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른 조치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앞서 ‘존스의 계정 복구에 찬성 또는 반대하는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올렸다.
이 설문조사는 이날 종료됐는데, 약 200만 명이 투표했으며 그중 70.1%가 ‘복구 찬성’ 버튼을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이 설문조사에 답글로 “사람들이 이야기했으니, 그렇게 될 것”(The people have spoken and so it shall be)이라고 적었다.
직후 존스의 계정은 실제로 복구됐다. 복구되자마자 이전보다 더 많은 팔로워들을 끌어모으며 계속해서 팔로워 수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시각 11일 오후 1시 기준, 존스의 엑스 계정은 141만9000명 이상의 팔로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존스는 9·11 테러가 조작된 사기극이라고 주장해왔다. 또 지난해에는 11년 전 발생한 미국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를 두고 “미국인들의 총기를 압수하려는 정부 음모의 일환으로 비극을 연출한 배우들이었다”고 주장했다가 피해자 유가족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결국 그는 재판에서 유가족에게 약 15억 달러(약 1조9792억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한편 머스크는 엑스(당시 트위터)를 인수한 후 운영 정책 위반 등의 이유로 정지됐던 몇몇 계정들을 복구시켰다. 지난해 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지난 7월에는 극우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미국 힙합 가수 카녜이 웨스트(예)의 계정을 복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