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에콰도르에서 무장한 암살범들이 실수로 엉뚱한 가정집을 습격해 죄 없는 어린아이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각) 에콰도르 대통령실과 검찰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최대 도시 콰야킬 내 구아스모수르 지역에서 총을 든 괴한들이 한 주택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하고 도주했다. 이로 인해 집 안에 있던 7살, 5살, 3살, 생후 5개월 어린아이 4명이 사망했다. 부모 역시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수사 당국은 이번 범행이 괴한들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가정은 부모에게 아무런 범죄 전력이 없는 평범한 기독교 집안”이라며 “용의자들은 인근 다른 집을 목표 대상으로 삼았던 걸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다른 주택에서 폭발물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비인간적 살인자들의 잔혹성을 보여준다”며 “국가에 깊고 고통스러운 타격을 입힌 상황에 대해 우리는 가해자들을 반드시 찾아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콰야킬을 비롯한 에콰도르 해안 도시는 최근 유럽과 미국으로 향하는 마약 밀매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 때문에 카르텔 등과 연관된 각종 강력 사건도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에콰도르 살인 범죄율은 10만 명당 25.9명으로 집계됐고 올해 8월에는 대선 후보가 총에 맞아 숨지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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