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전설적 록밴드 AC/DC의 원년 멤버인 드러머 콜린 버지스가 7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6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AC/DC는 전날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버지스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AC/DC 측은 “버지스의 사망 소식을 듣게 돼 매우 슬프다”며 “그는 우리의 첫 드러머이자 매우 존경받는 음악가였다”고 적었다. 이어 “콜린이 행복한 추억을 간직하고 편히 쉬길 바란다”고 짧게 덧붙였다. 이때 AC/DC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명복을 빈다’(rest in peace)는 의미의 문구를 ‘락 인 피스’(rock in peace)로 변형해 적었다.
그의 사망 원인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AC/DC는 1973년 11월 기타리스트인 멜컴 영과 그의 형 앵거스를 중심으로 결성됐다. 버지스는 당시 보컬 데이브 에번스, 베이시스트 래리 반 크리트와 함께 원년멤버로 AC/DC에 참여했다.
하지만 1년 3개월 뒤인 1974년 AC/DC 측은 버지스가 술에 취한 채 무대에 올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퇴출했다. 버지스는 이에 대해 누군가 자신의 음료에 술을 섞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이후 몇몇 드러머들이 버지스의 공백을 메웠고, 1975년 버지스는 AC/DC의 새 드러머 필 러드가 손을 다치자 몇 달간 그를 대신해 밴드 공연에 섰다.
버지스는 AC/DC에 합류하기 이전에는 호주 록밴드 마스터스 어프렌티스(The Masters Apprentices)에서 연주했다. 이 밴드는 1998년 호주 음반산업협회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