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용차량이 사살된 팔레스타인 남성 시신 위로 지나가고 있다. /엑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대원으로 추정되는 팔레스타인 남성을 사살한 뒤, 그 시신 위로 차량을 몰고 가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안지구 툴카렘의 한 주택에서 총격이 벌어졌다. 이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 국경경찰은 “특공대원들이 수배된 무장세력을 체포하기 위해 급습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졌다”며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3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진짜 하마스 대원이 맞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국경경찰의 발표 이후,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스라엘군이 사살된 이들의 시신 위로 차량을 주행하는 잔혹한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군용차량을 타고 온 보안군이 집을 급습하자 팔레스타인 남성 세 명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이들 중 두 명은 총격을 맞고 곧바로 쓰러졌다. 또 다른 남성은 카메라 밖으로 사라졌으나, 매체는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면 이 남성도 총에 맞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보안군은 이후 차량을 몰고 시신 위로 지나갔다. 시신의 다리가 차량 아래에 깔리자 보안군은 잠시 차량을 멈춰 세웠다가, 후진과 주행을 반복하며 여러 번 시신 위를 지나갔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이번 사건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증오와 극단주의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총격을 당한 아군을 구출하기 위해 온 차량이 의도치 않게 시신을 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