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오는 3월 열리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5선에 도전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재정 내역이 공개됐다.

30일(현지시각) 러시아 영자신문 모스코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대통령 후보 정보를 공개했다.

이는 전날 푸틴 대통령이 중앙선관위에 대통령 선거 무소속 후보로 정식 등록한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는 대선 후보의 최근 6년간 소득과 재산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급여, 증권 및 은행 예금 수입, 군인 및 민간 연금, 부동산 판매 수입 등으로 6760만 루블(약 10억원)을 벌었다고 신고했다.

선관위가 공개한 재정신고내역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의 77㎡(약 23평) 아파트 1채와 18㎡(약 5평) 차고지, 모스크바에 있는 153.7㎡(약 46평) 아파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18㎡ 규모 주차용지를 소유하고 있다.

또 푸틴 대통령은 1960년과 1965년에 생산된 가즈M21 자동차 2대와 1987년형 캠핑 트레일러 1대, 2009년형 라다 니바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러시아 은행 계좌 10개에 걸쳐 5450만 루블(약 8억원)을 저축했으며, 주당 280.49 루블(약 4100원)인 상트페테르부르크 PJSC 은행 주식 230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에게 공개된 재산 외의 숨겨진 자산이 훨씬 많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모스코타임스는 한 여론조사를 인용해 “러시아인들은 공무원이 제출한 재정 신고서를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며 “대다수는 ‘자산 중 일부만 공개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답을 내놨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대통령 선거는 오는 3월 15~17일 열릴 예정이다. 선관위는 현재까지 푸틴 대통령과 전쟁을 반대하는 중도우파 후보 보리스 나데즈딘 등 4명의 후보를 여론조사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전국민동맹당 대표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세르게이 바부린 후보는 출마를 철회하고 푸틴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조국이 어려운 시기에 단결을 훼손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애국자들은 푸틴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