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우승을 거머쥔 남자친구 트래비스 켈시와 입을 맞추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월드투어 도중 자신의 남자친구가 출전한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경기장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스위프트가 전용기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수십톤(t)의 탄소를 배출했다는 추정치가 나오면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스위프트는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NFL 슈퍼볼 경기를 관람하며 자신의 남자친구 트래비스 켈시가 속한 캔자스시티 치프스를 응원했다.

월드투어를 돌고 있는 스위프트는 이날 슈퍼볼 경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일본 도쿄에서 공연을 마치자마자 라스베이거스로 날아와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도 당연히 자신의 전용기를 사용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일본 시각으로 10일 밤 공연을 끝내고 바로 자신의 전용기에 올라 약 8900㎞를 이동해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 그는 다행히 시간에 맞춰 도착했고 가족, 친구들과 함께 VIP룸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이날 역시 대중의 관심은 스위프트에게 모아졌다. 중계화면과 현지 매체 등을 통해 응원 중인 스위프트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공개됐다. 스위프트는 자신이 중계화면에 잡히자 맥주를 원샷하며 팬들의 환호에 화답하기도 했다. 스위프트는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우승한 후 그라운드로 내려가 켈시와 입을 맞추며 함께 축하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위프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가 남자친구의 경기를 보기 위해 전용기를 타면서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했다는 지적이다. 그가 일본에서 미국까지 이동한 거리만 해도 8900㎞인데다, 다음 투어 공연지인 호주 멜버른까지 이동할 거리를 합치면 총 2만2000㎞에 이른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도 앞서 지난달 31일 보도를 통해 이를 지적한 바 있다. WP는 “스위프트가 다소사의 팔콘900 제트기를 타고 라스베이거스를 거쳐 멜버른까지 이동한다면 대략 29시간 비행으로 3만3311리터의 연료를 소모한다”고 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은 약 90톤에 이른다”며 “이는 1년 내내 평균적인 미국인 6명이 배출한 탄소량 보다 많은 양”이라고 했다.

WP는 “여러 전문가와 정치인들이 유명인들의 개인 제트기 사용을 막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개인 제트기를 타지 않고, (일반 항공기의) 일등석을 이용하거나 집에 머물면서 TV로 슈퍼볼을 시청하는 대안도 있다”고 비꼬았다.

한편 스위프트는 2022년 기준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한 유명인 1위로 지목됐다. 지속 가능성 중심의 조사 업체 야드(Yard)에 따르면, 당해연도 1월부터 7월까지 스위프트 혼자서만 8293톤의 탄소를 배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전용기를 추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운영하는 대학생에게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