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마친 후 손흥민과 이강인이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 젊은 선수 사이에 다툼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외신들도 이를 집중보도했다.

14일 영국 매체 가디언, 텔레그래프, 더타임스, 더미러, 메트로 등은 ‘탁구장에서 손흥민이 겪은 의문의 사건’ 등의 기사를 통해 일제히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 소식을 전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이강인이 손흥민을 주먹으로 때리려 했던 당시 상황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설명 등을 종합하면 4강전 전날, 이강인과 정우영(25·슈투트가르트), 설영우(26·울산) 등 일부 젊은 선수들은 저녁을 일찍 먹고 탁구를 쳤다. 그러자 주장 손흥민이 팀 단합 시간으로 삼는 식사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 개인행동을 하는 것을 나무랐다. 이 과정에서 후배들의 무례한 태도에 격분한 손흥민이 이강인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이 맞서 주먹을 날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주변 선수들이 이 둘을 뜯어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 닛칸스포츠, 풋볼존, 스포츠닛폰 등도 한국 축구 대표팀의 내분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당시 손가락에 붕대를 감은 손흥민. /뉴시스

풋볼존은 관련 소식을 상세하게 전하면서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목표로 했던 한국이지만, 팀은 대회 중에 이미 공중분해 됐던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매체 디 앤서는 탁구장 사건 이후 고참 선수들이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이강인을 요르단전 선발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클린스만은 이를 수용하지 않은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디 앤서는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 전략 없이 개인의 능력을 살리는 ‘치어리더십’에 주력했다”는 한국 언론의 비판보도를 소개했다.

한편 이강인은 1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며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몸싸움 당사자인 선배 손흥민과 대표팀 동료들에게는 사과하지 않아 또 다른 뒷말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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