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시위 중인 환경단체 ‘비상 선언’ 소속 기후활동가들. /엑스

미국 워싱턴DC 국립문서보관소에 전시된 헌법이 붉은 가루로 뒤덮이는 일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각) 미국 CBS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쯤 환경단체 ‘비상 선언’ 소속 기후활동가 두 명이 전시된 미국 헌법 위에 붉은색 가루를 뿌렸다. 다행히 전시된 미국 헌법 위에 보호 유리가 설치되어 있어 문서는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활동가들은 “우리는 모두 깨끗한 공기와 물을 마실 자격이 있다”며 “반란을 일으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나라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창조되었으며 생명과 자유, 행복 추구를 부여받는 조건 위에 세워졌다”며 “우리는 부유한 백인 남성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이러한 권리를 가지기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당시 시위 현장에 있던 다큐멘터리 작가 포드 피셔는 활동가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엑스에 게재했다. 영상을 보면 활동가들은 자신의 옷과 머리에 붉은 가루를 묻힌 채 헌법문서 앞에 서 있다.

이들은 현장에 있던 보안요원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폭스뉴스는 이들이 연방법에 따라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국립문서보관소 측은 어지럽혀진 현장을 정리하기 위해 하루 전시실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콜린 쇼건 국립문서보관소 수석 기록 보관 담당자는 성명을 내고 “국립 문서 보관소 원형 홀은 우리나라 건국 문서를 보관하는 성역”이라며 “모든 미국인이 우리나라의 원칙을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기물 파손 행위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가해자들이 법이 허용하는 최고 수준의 처벌을 받기를 주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