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농구 경기에서 양팀 선수 간 난투극이 벌어졌다. 싸움이 벌어진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리그 측과 두 대학 모두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사건은 지난 19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인카네이트워드대학 농구 경기장에서 발생했다. 인카네이트워드대와 텍사스A&M커머스대학이 경기를 마친 뒤 인사를 나누는 상황이었는데, 돌연 난투극이 시작됐다. 원정팀 텍사스A&M대가 홈팀 인카네이트워드대를 76대 72로 꺾은 상태였다.
중계 영상을 보면,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악수하던 중 중간에 서 있던 선수들 사이에서 시비가 붙었고 주먹질이 시작됐다. 싸움에 가담한 선수들, 말리려는 다른 선수들과 경기 관계자 등이 엉겨 붙으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중계진은 “아니예요, 이건 좋지 않아요.” “이건 정말 나쁩니다. 세상에나” 등 탄식했다.
난투극은 한동안 지속됐다. 선수들은 각자 찢어져 경기장을 활보하며 싸움을 이어갔다. 관계자 등이 흩어져 싸우는 선수들을 모두 말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과정에서 관중석에 앉아있던 한 여성이 상처를 입기도 했다. 중계진은 “관중석에서 어린 소녀로 보이는 누군가 맞아서 다쳤다”며 “얼굴에 피를 흘렸다”고 전했다.
다툼이 시작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양팀 대학은 공동 성명을 내고 “남자 농구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며 “대학 스포츠에서 이런 행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경기 후 발생한 비신사적 행위는 각 대학은 물론 리그 주최 측인 사우스랜드 컨퍼런스와 여기에 속한 다른 대학들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며 “현재 이 문제에 대한 징계 등은 컨퍼런스 측과 양 대학에서 공동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미국 중남부 대학 체육회 사우스랜드 컨퍼런스 역시 성명에서 “영상을 검토한 뒤 적절한 징계 조처를 내리기 위해 두 대학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사우스랜드 컨퍼런스는 스포츠맨답지 않은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현지 NBC뉴스에 따르면, 이번에 난투극을 벌인 두 대학 모두 사우스랜드 컨퍼런스에서 최하위권 성적을 내고 있다. 인카네이트워드대와 텍사스A&M대 모두 오는 24일 각각 니콜라스대, 맥니스주립대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