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농구 경기에서 선수들이 난투극 벌이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PSC하이라이트 유튜브

미국 대학 농구 경기에서 양팀 선수 간 난투극이 벌어졌다. 싸움이 벌어진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리그 측과 두 대학 모두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사건은 지난 19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인카네이트워드대학 농구 경기장에서 발생했다. 인카네이트워드대와 텍사스A&M커머스대학이 경기를 마친 뒤 인사를 나누는 상황이었는데, 돌연 난투극이 시작됐다. 원정팀 텍사스A&M대가 홈팀 인카네이트워드대를 76대 72로 꺾은 상태였다.

중계 영상을 보면,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악수하던 중 중간에 서 있던 선수들 사이에서 시비가 붙었고 주먹질이 시작됐다. 싸움에 가담한 선수들, 말리려는 다른 선수들과 경기 관계자 등이 엉겨 붙으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중계진은 “아니예요, 이건 좋지 않아요.” “이건 정말 나쁩니다. 세상에나” 등 탄식했다.

난투극은 한동안 지속됐다. 선수들은 각자 찢어져 경기장을 활보하며 싸움을 이어갔다. 관계자 등이 흩어져 싸우는 선수들을 모두 말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과정에서 관중석에 앉아있던 한 여성이 상처를 입기도 했다. 중계진은 “관중석에서 어린 소녀로 보이는 누군가 맞아서 다쳤다”며 “얼굴에 피를 흘렸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의 만류에도 경기장을 활보하며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들. /PSC 하이라이트 유튜브

다툼이 시작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양팀 대학은 공동 성명을 내고 “남자 농구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며 “대학 스포츠에서 이런 행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경기 후 발생한 비신사적 행위는 각 대학은 물론 리그 주최 측인 사우스랜드 컨퍼런스와 여기에 속한 다른 대학들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며 “현재 이 문제에 대한 징계 등은 컨퍼런스 측과 양 대학에서 공동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미국 중남부 대학 체육회 사우스랜드 컨퍼런스 역시 성명에서 “영상을 검토한 뒤 적절한 징계 조처를 내리기 위해 두 대학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사우스랜드 컨퍼런스는 스포츠맨답지 않은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현지 NBC뉴스에 따르면, 이번에 난투극을 벌인 두 대학 모두 사우스랜드 컨퍼런스에서 최하위권 성적을 내고 있다. 인카네이트워드대와 텍사스A&M대 모두 오는 24일 각각 니콜라스대, 맥니스주립대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