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출신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가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상대팀 응원단을 향해 음란한 동작을 취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현지에선 호날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호날두가 소속된 알 나스르는 알 샤밥과의 사우디프로리그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호날두는 전반 21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어 승리에 기여했다.
문제는 경기가 끝난 후 발생했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호날두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왼손을 귀에 대며 소리를 들으려는 듯한 포즈를 취했다. 이어 오른손을 골반 부위 앞으로 반복해서 내밀었다. 이 동작은 이후 음란 행위를 연상케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호날두의 이 같은 행동은 알 샤밥 측 관중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알 샤밥 응원석에서는 호날두의 오랜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문제의 행동은 중계 카메라에는 잡히지 않았으나 관련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져 널리 알려졌다.
사우디의 일부 전문가는 호날두에게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사우디 신문 알샤르크 알사트는 사우디 축구협회가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저명한 작가이자 TV 진행자인 왈리드 알 파라즈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징계위원회는 가장 큰 시험에 직면해 있다”며 “아무리 유명해도 모든 일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게 프로의 세계”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사우디 축구협회와 알 나스르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호날두는 과거에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4월 알 힐랄과의 경기에서 2-0으로 패한 뒤 벤치로 향하던 호날두는 성기를 잡는 모습을 보였다. 이달 초 컵대회 결승전에서 2-0으로 패한 후에는 관중이 자신에게 던진 알 힐랄 스카프를 유니폼 하의 속에 집어넣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다시 꺼내 던졌다.
한편 호날두는 2022년 말 자유계약(FA)으로 알 나스르에 합류했다. 이번 시즌 현재까지 20경기에 출전해 22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 순위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