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한 동료들을 데려온 사복 차림의 병사들이 민간인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있다. /chp_simferopol 텔레그램

러시아군 병사들이 점령지의 한 술집에 들어가 민간인을 위협하고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27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3일 크림반도 북서부 해변 마을 초르노모스크의 한 술집에서 발생했다.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이 올라와 확산 중인데, 폭행당한 한 피해 남성의 여자 친구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며 직접 공개한 것이다.

이를 보면 술집 발코니가 사람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소총을 든 무리가 갑자기 몰려오더니 허공에 총을 쏜다. 그 소리에 놀란 일부가 비명을 질렀고 겁에 질려 고개를 숙인 채 바닥에 엎드렸다. 이어 무리와 함께 나타난 사복 차림의 남성들이 들이닥치고 엎드린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곤봉으로 사람들의 온몸을 내리쳤고 힘껏 발길질을 하기도 했다.

무장한 러시아군 병사들이 몰려와 허공에 총을 쏘자 사람들이 바닥에 엎드리는 모습. /chp_simferopol 텔레그램

이 사복 남성들은 지난해 창설돼 크림반도에 주둔 중인 제81 의용여단 소속 러시아 병사들이었다. 이들은 앞서 자국 국경일인 ‘조국 수호자의 날’을 기념한 후 술집으로 향했다가, 민간인들과 다툼을 벌인 뒤 불만을 품고 무장한 동료들을 부른 거였다. 당시 병사들은 술집에 있던 여성들을 괴롭혔는데 여성의 남성 일행들이 제지하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로 한 남성은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영상을 공개한 여성은 피를 흘리고 있는 남성 2명의 사진을 함께 올린 뒤 “그들이 내 남자 친구를 의자에 앉혀놓고 곤봉으로 잔혹하게 때렸다”고 했다. 이어 “영상을 널리 퍼뜨리고 알려달라”며 “내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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