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세계 최초로 여성의 낙태할 자유를 헌법에 명시한 나라가 됐다.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의회는 4일(현지시간) 여성의 낙태할 자유를 명시한 헌법 개정안을 승인했다.
프랑스 상원과 하원은 이날 헌법 개정안을 찬성 780표, 반대 72표로 가결 처리했다.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면 5분의 3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이날 찬성표는 이보다 훨씬 많았다.
다만 프랑스에서는 1975년부터 낙태가 허용되고 있어 이번 개헌으로 실질적으로 바뀌는 조치는 없다.
헌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의 자부심,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했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엑스에 “오늘 프랑스는 여성의 몸은 여성의 것이며 누구도 여성을 대신해 처분할 권리가 없다는 역사적인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냈다”고 했다.
반면 교황청은 개헌 투표 전 “인간의 생명을 빼앗을 ‘권리’가 있을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가 낙태할 자유를 헌법에 명시하게 된 데는 미국의 낙태권 후퇴 움직임이 영향을 끼쳤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2022년 6월 임신 약 24주까지 낙태를 허용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바 있다.
이날 헌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 모여 있던 낙태권 지지자들은 환호했고, 파리시는 에펠탑에 ‘나의 몸, 나의 선택’이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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