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리더 카리나(24)가 열애 인정 후 자필 사과문을 올린 것과 관련해서 외신이 “한국의 팝스타들은 압박감이 크기로 악명 높은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6일 영국 BBC는 “카리나가 남자 친구가 있다는 이유로 팬들에게 ‘배신’이란 비난을 받고 비굴한(grovelling) 사과를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한 연예 매체는 카리나와 배우 이재욱이 연애 중이라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소속사가 이를 인정한 후 팬들이 반발하자 카리나는 결국 5일 소셜미디어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BBC는 이번 사건을 통해 K팝 산업의 중심에 있는 연예 기획사의 문제를 짚었다. 이번 사건이 개별적 사건이 아니라, 아이돌 가수의 연애를 금기시하고 사생활을 과도하게 통제하는 기획사 및 K팝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분석했다. BBC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연예 기획사가 신인 가수에게 연애, 나아가 개인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일이 흔했다”며 “지금도 연애 사실을 인정하는 건 종종 팬들에게 괘씸한 일로 여겨진다”고 했다. 젊은 가수들이 팬들과 기획사로부터 이중의 압박을 받아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BBC는 기획사들이 연애를 금지하는 이유에 대해 소속 가수들이 (팬 입장에서) ‘연애할 수 있을 듯(romantically obtainable)’ 보여 인기를 유지하고 싶어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카리나의 사과는 미국 최고의 인기 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식축구 선수 트래비스 켈시와 사귀며 당당하게 공개 입맞춤과 데이트를 하는 모습과 대조된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