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93·왼쪽)과 오는 6월 그와 결혼식을 올리는 러시아 출신 전직 분자생물학자 엘레나 주코바(68)/영국 매체 더미러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93) 전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여섯 번째 약혼을 발표했다. 7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머독은 이날 25세 연하 여자친구 엘레나 주코바(68)와 오는 6월 1일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주코바는 러시아 출신 전직 분자생물학자다. 구(舊) 소련 말기 모스크바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등에서 당뇨병 연구자로 일했다.

둘은 머독의 셋째 배우자였던 중국 출신 사업가 웬디 덩(56)과 평소 그와 친분이 있던 주코바의 딸 다샤 주코바(42)의 동반 소개로 처음 만났다고 전해졌다. 머독과 주코바가 교제하기 시작한 때는 지난해 여름으로, 이 같은 사실은 지중해에서 요트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지난해 8월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포착되며 처음 알려졌다. 결혼식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머독의 사유지에서 열리고 하객들에겐 이미 청첩장이 발송된 상태라고 한다.

루퍼트 머독/조선일보DB

머독의 예비 신부 주코바는 러시아 출신 영국인으로 에너지 산업 투자자인 알렉산더 주코프(70)의 전처다. 미국에서 예술품 수집가이자 자선 사업가로 활동하는 딸 다샤 주코바는 현 러시아 추크치자치구 주의회 의장이자 2003~2022년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축구 리그) 인기 구단 첼시 구단주였던 로만 아브라모비치(58)와 2008년 결혼했다가 2017년 이혼했다.

이번 결혼이 성사되면 머독은 다섯 번째 ‘신혼 생활’을 하게 된다. 1956년 호주 출신의 승무원 패트리샤 부커와 처음 결혼해 1967년 갈라섰다. 같은 해 신문기자 출신 안나 마리아 토브와 결혼했으나 1999년 32년간의 부부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1999년 서른 일곱 살 연하인 웬디 덩과 혼약을 맺었다가 14년 뒤 헤어졌고, 2016~2022년 수퍼모델 겸 배우 출신 제리 홀과 부부 생활을 지냈다. 지난해 3월 미국 보수 성향 라디오 방송 진행자 앤 레슬리 스미스와 약혼했지만 결혼까지 성사되진 않았고 2주 만에 파혼 소식을 알렸다. 지금까지 결혼 생활을 통해 머독은 자녀 여섯 명을 뒀다.

지난해 3월 약혼 사실을 알렸던 루퍼트 머독(93·왼쪽)과 미국 보수 성향의 라디오 방송 진행자 앤 레슬리 스미스. 둘은 약혼 약 2주 만에 파혼 소식을 전했다./뉴욕포스트

머독과 주코바의 결혼 소식은 지난해 11월 그가 70년 동안의 언론사 경영을 마치고 은퇴한단 소식을 발표한 지 4개월 만에 전해졌다. 머독은 1950년 호주에서 아버지에게 지역 신문사를 물려받은 뒤 1964년 호주 최초 전국 일간지 디오스트레일리안을 창간했다. 이를 기반으로 영국에 진출해 더선 등 유력 대중지를 인수하며 ‘언론계 큰손’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뉴스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1976년 뉴욕포스트를 인수하고 1996년 케이블TV 채널 폭스뉴스를 개국했다. 이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같은 유력 매체들을 잇달아 인수하며 거대 미디어 그룹 회장이 됐다. 현재 머독의 자산은 89억6000만달러(약 11조9000억원)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NYT는 “머독은 고령을 이유로 자신이 구축한 미디어 제국에서 권력을 내려놓기로 최근 결정했으나, 사랑에 한해선 나이가 장벽이 아니라고 믿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머독의 결혼이 (그의 아들) 라클란 머독이 건네받은 뉴스코퍼레이션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론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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