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제명된 조지 산토스 전 하원의원(왼쪽)이 7일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참석했다. /AFP 연합뉴스

7일 저녁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열리는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 모조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은색 구두를 신은 한 남성이 들어서자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그는 본회의장이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들어와 주변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말을 건넸다. 이 사람은 지난해 12월 1일 미국 연방하원에서 역사상 6번째로 퇴출된 공화당 조지 산토스 뉴욕주 전 연방하원의원이었다.

현지 언론들은 산토스가 국정연설 장소에 나타나자 일제히 관심을 보였다. 그가 무슨 자격으로 들어왔는지, 보안상 문제는 없었는지 등 궁금해 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하원윤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산토스는 유대인 가정에서 자라 명문대를 졸업하고 월가에서 근무했다는 내용 등 자신의 이력과 관련해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정치 캠페인 자금으로 보톡스를 맞고 개인 여행에 유용한 사실 등도 담겼다. 공화당에서도 그에게 등을 돌리는 의원들이 늘어났고, 결국 투표를 통해 311명 찬성으로 쫓겨났다.

미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산토스가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의사당에 들어올 수 없다. 그에 대한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어서 입장 자체는 가능하다. 엄밀히 말하면 전직 의원으로 ‘특권’도 유지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직 의원 특권 중에는 의사당, 의원 전용 체육관 및 식사 시설 이용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평소 전직 의원들이 회의장에 있는 장면도 종종 포착된다는 것이다. 산토스도 전직 의원 신분으로 의사당에 들어왔다고 한다.

산토스는 이날 기자들에게 “나는 매우 초당적인 방식으로 방문했다”면서 “나는 구경꾼이고 그저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라고 했다. 앞서 산토스는 표결로 제명되고 나서 “모두 끝났다. 의회는 지옥에나 가라”고 화를 낸 적이 있다. 산토스는 이날 밤 X(옛 트위터)에 “내가 임의로 퇴임한 뒤 뉴욕에는 진정한 보수를 대표하는 인물이 없다”면서 “다시 정치의 장으로 돌아와 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정계 복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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