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대원이 준 총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은 쿠니오 할머니. /더타임오브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을 당시 아르헨티나계 이스라엘인 할머니가 아르헨티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를 언급해 인질에서 풀려난 사연이 알려졌다.

8일 더타임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는 올해 90세인 에스테르 쿠니오 할머니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공격 때 인질로 끌려갈 뻔했다.

사건 당일 쿠니오 할머니는 자신의 집 문을 두드리는 사람 2명에게 문을 열어줬는데, 알고 보니 이들은 총으로 무장한 하마스 대원들이었다.

이들은 혼자 있던 쿠니오 할머니에게 다른 가족들이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 할머니는 자신은 가족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후 하마스 대원들은 쿠니오 할머니에게 계속 질문을 했지만 할머니는 아랍어나 히브리어를 할 줄 몰라 서로 난감한 상황이 연출됐다.

쿠니오 할머니는 하마스 대원들에게 “난 당신들 언어인 아랍어를 모르고 히브리어도 잘 못한다. 난 아르헨티나 말을 한다”고 했다.

하마스 대원들이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자 쿠니오 할머니는 “당신은 축구를 보느냐”고 물었고, 하마스 대원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에 쿠니오 할머니는 “나는 메시의 나라에서 왔다”고 말했다.

쿠니오 할머니의 말에 한 하마스 대원은 “메시!”라고 외치며 “나는 메시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하마스 대원들은 쿠니오 할머니에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총을 주면서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다. 이들은 사진을 촬영한 후 쿠니오 할머니를 인질로 데려가지 않고 떠났다.

쿠니오 할머니는 위기에 벗어났지만 손자 2명은 그날 하마스에게 끌려가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쿠니오 할머니는 “메시가 내 손자들과 다른 인질들이 풀려나는데도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하마스 대원들에게 남편과 함께 붙잡혔던 60대 이스라엘 여성이 그들에게 차와 쿠키 등을 대접하며 환심을 사 살아남은 사연이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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