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시골살이를 공개해 유명세를 탔던 중국 여성 인플루언서(왕훙‧網紅)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그가 각본대로 연기한 배우였으며 모든 영상이 연출된 거짓임이 탄로 난 뒤 전해진 근황이다.
20일 펑파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쓰촨성 자오쥐에현 인민법원은 왕훙으로 활동하던 여성 량산멍양(22)에게 징역 11개월과 벌금 8만 위안(약 1488만원)을 선고했다. 량산멍양은 가짜 방송을 제작, 경제적으로 어려운 농가를 돕자면서 농산물을 비싸게 판매해 1000만 위안(약 18억6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앞서 량산멍양은 2018년부터 소셜미디어 활동을 시작해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가졌던 인물이다. 쓰촨성 산골 마을에서 부모님을 여의고 동생들을 돌보는 소녀 가장으로 자신을 소개했는데, 낡은 옷은 물론 밭일 탓에 꼬질꼬질해진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서 네티즌들의 응원을 받았었다. 인기를 얻자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직접 재배했다는 버섯 등 특산물을 판매했고, 팔로워 수가 380만 명을 돌파한 뒤로는 굿즈를 제작해 팔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온라인에서 량산멍양이 고급스러운 옷차림으로 도시 생활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그가 명품을 두른 채 쇼핑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까지 나오면서 거짓 방송 의혹이 불거졌다. 공안 당국은 수사에 돌입했고, 량산멍양을 포함한 왕훙 일당이 1인 미디어 업체에 소속된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때 량산멍양은 “나는 진짜 산골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해명 방송을 하기도 했지만, 량산멍양의 부모가 살아있으며 가정 형편도 나쁘지 않다는 지인 진술이 나와 거짓말로 드러났다. 그가 키웠다던 농산물 역시 소속사와 왕훙 일당이 전국 각지에서 싸게 매입한 것으로, 이를 비싼 값에 되파는 사기 행각으로 3000만 위안(약 55억77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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