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MLB 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돈을 빼돌린 의혹이 드러난 가운데, 오타니가 이 사실을 알고 그를 도와준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만약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오타니가 리그 규칙에 따라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떠오른다.
21일 LA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이번 논란에 대한 법률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오타니가 피해자가 아닌 동조자로 밝혀질 경우, 당분간 그라운드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미 메이저리그는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규칙을 어길 시 1년간 출전 금지 처분을 받거나 영구 퇴출될 수 있다. 스포츠 도박 전문 변호가 다니엘 왈라흐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오타니가) 통역사를 통해 대리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나는 것”이라며 “그럴 경우 메이저리그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NBC에 말했다. 또 일부 주에선 스포츠 도박은 합법이지만, LA 다저스가 속한 캘리포니아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앞서 미즈하라는 자신의 불법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 계좌에서 450만달러(약 60억원)을 절도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며 돈을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이후 오타니 측 변호인이 이를 반박하자 “오타니는 전혀 몰랐고 송금하지도 않았다”며 이전 발언을 번복했다.
그러나 미 스포츠 매체들은 오타니가 알고 빚을 대신 갚아줬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오타니는 두 번 다시 도박에 손대지 않겠다는 미즈하라의 다짐을 받고 빚을 대신 갚아주기로 했다”며 “오타니가 미즈하라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컴퓨터로 (채권자인 도박 업자 측에) 돈을 이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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