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연합뉴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를 인용해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범들이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을 가졌다고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SB는 “테러범들이 공격 직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 했으며, 우크라이나 측과 관련 접촉을 가졌다”고 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사건은 자국과 아무 관련 없으며, 되레 러시아 측이 ‘자작극’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테러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의 명령에 따라 러시아 특수기관들이 저지른 계획적이고 고의적인 도발”이라고 했다.

모스크바에서 테러가 벌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던 미국 역시 우크라이나가 연루돼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모스크바 테러 소식이 알려진 지 몇시간 만에 미국은 극단주의 세력의 모스크바 테러 가능성을 사전 경고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에이드리언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이달 초 모스크바에서 콘서트장을 포함해 대형 모임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리스트 공격 계획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다”며 “미국 정부는 ‘경고 의무’에 관한 정책에 따라 러시아 당국에도 이 정보를 공유했다”고 했다.

한편 러시아 당국이 구성한 사건 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건 핵심 용의자 4명이 모두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브랸스크 지역에서 검거됐다고 설명했다. 브랸스크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깝다. 현재 당국은 추가 공범을 가려내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