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가 설계한 바르셀로나의 대표 건축물 ‘성가정 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이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1882년 첫 삽을 뜬 지 144년 만이자 가우디가 사망한 지 100주기 되는 해다.
25일(현지시각) CNN과 가디언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성가정 성당 재단 측은 최근 연례 보고서를 통해 새 준공 일정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성당 내 최고 높이인 172.5m의 중앙 첨탑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포함해 준공에 필요한 모든 자원이 갖춰졌다고 밝혔다. 완공 시 성가정 성당은 독일 울름 대성당(161.5m)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회가 된다.
성가정 성당은 가우디가 주도한 설계에 따라 1882년 착공했다. 그러나 가우디는 1926년 사망했고 당시 성당은 15%가량 만 완성된 상태였다. 이후 성당은 여러 수난을 겪었는데, 스페인 내전 등 전쟁과 재정 부족에 시달려야 했고 지난 몇 년 사이엔 코로나 사태로 2년여간 공사가 중단됐었다. 게다가 가우디가 직접 그린 설계도와 모형 대부분이 손실돼, 원본을 재구성한 설계도를 기반으로 지어지고 있다.
137년 동안 건축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불법 공사가 진행됐던 사실도 알려져 논란을 불렀다. 다만 바르셀로나 시의회가 2019년 성당 건축을 허가했다. 그럼에도 성가정 성당은 스페인의 유명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고 연간 500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1984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편 성당 입구로 지어지는 계단 진입로 공사는 2034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가우디가 만든 설계에 계단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에스테베 캄프스 재단 회장은 “1915년 가우디의 서명이 담겼고 지역 당국에 제출된 설계도에 계단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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