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힙합계의 거물이 남성 성추행, 여성 성폭행, 성매매 등 수년 간 성적 학대를 저질러왔다는 혐의가 제기돼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국(HSI) 요원들은 이날 로스앤젤레스(LA), 마이애미 소재의 퍼프대디(션 디디 콤스‧54) 명의 건물 두 채를 급습했다. 퍼프대디는 래퍼이자 프로듀서로, 힙합레이블 배드 보이 레코드의 사장이다.
HSI 대변인은 “HSI 로스앤젤레스, HSI 마이애미 및 지역당국의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인 조사의 일환으로 법 집행 조치를 실행했다”고 밝혔다. 수색 당시 퍼프대디는 자택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퍼프대디 소유지에서 헬리콥터가 날고, 몇 시간 동안 현장에서 요원들이 증거물을 옮기는 모습 등도 포착됐다.
HSI 측은 정확한 조사 내용, 혐의 등은 밝히지 않았으나 퍼프대디가 현재 휘말린 소송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다. 퍼프대디는 현재 성적 학대, 성매매 및 인신매매 법령 위반 등의 혐의로 피소된 상태다.
앞서 퍼프대디의 제자이자 전 연인인 R&B 가수 캐시 벤트라는 작년 11월 성폭행 등 성적 학대를 저지른 혐의로 그를 고소했다. 벤트라는 소장에서 “남성 성노동자와 성관계를 맺으라고 강요했으며, 그 장면을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소송은 하루 만에 합의로 마무리됐다. 퍼프대디 측은 “기밀 유지를 조건으로 사건을 종결했다”며 “다만 이번 합의가 범죄를 인정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퍼프대디는 이후에도 여러 건의 소송에 휘말렸다. 작년 12월에는 “20년 전 10대 청소년의 집단 성폭행에 가담했다”는 내용의 소장이 접수됐고, 익명의 여성은 “20년 전 17세였을 당시 퍼프대디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달에는 한 남성 음악프로듀서가 “성노동자와 성관계를 갖도록 압력을 가했고, 그가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을 반복적으로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퍼프대디는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퍼프대디 측 변호인 숀 홀리는 “우리는 그의 주장이 완전한 거짓말이라는 압도적이고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이상한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