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과 손흥민이 포옹하며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선곡 센스가 네티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막내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포옹 장면에 절묘한 곡을 깔았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원정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3-0으로 한국의 완승이었다.

이날 경기는 국내 축구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다 주었다. 승리뿐 아니라 이전에 갈등을 빚은 적 있던 캡틴과 막내가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장면이 연출되면서다.

손흥민은 후반 9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은 기뻐하며 손흥민을 향해 달려가 펄쩍 뛰어올랐고, 손흥민은 주저 없이 그런 동생을 끌어안았다. 이강인을 품에 안은 손흥민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이 장면은 경기 결과보다도 크게 화제가 됐다.

특히 경기를 온라인 중계한 쿠팡플레이는 포옹장면이 연출된 직후에도 이를 여러 번 반복해 보여줬다. 경기가 종료된 후에도 명장면으로 포옹장면을 꼽아 다시 보여줬다. 쿠팡플레이는 경기 종료 후 명장면과 함께 노래를 선정해 틀고 있는데, 이날은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배경음악으로 깔았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이 완전히 봉합됐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과 손흥민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뉴스1

이 노래에는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 언젠가는 내게 돌아올 운명이었다고 / 널 잊는다는 게 나에게 제일 힘든 일이라 /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고 /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 좋은 친구처럼 편하게 받아주겠냐고 / 다시 태어나도 널 사랑하는 게 / 내 삶의 이유란 말야”라는 가사가 담겼다.

관련 글은 소셜미디어에서 수 만 회씩 조회됐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선곡 누가 한건가” “웃겨 죽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21일 태국전 엔딩곡으로는 가수 긱스의 ‘답답해’를 틀었다. 당시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손흥민은 언론인터뷰에서 “(이강인을) 오랜만에 안아봤는데 너무 귀엽고,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를 하다보면 서로 너무 승리욕이 강하고, 원하고 요구하는 게 있다 보니 다툼이 있을 수 있다”며 “강인 선수도 축구 팬들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훌륭한 선수, 사람으로 성장할 거라고 100% 확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