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진 당시 타이베이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있던 남성의 모습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3일(현지시각) 대만 영자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 동부 화롄 인근에서 규모 7.2(유럽지중해지진센터 및 미국 지질조사국 기준은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한 오전 7시58분쯤 타이베이에 위치한 리젠트 호텔 옥상 수영장에서 한 관광객 남성이 수영을 하다 극심한 진동을 겪었다. 대만 기상청에 따르면 타이베이에서도 최대 규모 5 수준의 지진이 감지된 것으로 보고됐다.
온라인상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수영장의 물이 바다에서 큰 파도가 치듯 좌우로 크게 출렁인다. 수영장 중간 레인에 서있던 이 남성은 극심한 흔들림 속에서도 침착하게 물살을 타며 수영장 안에 머물렀다.
CNN은 “강진이 발생했을 때 수영을 하던 남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여주는 영상”이라며 “옥상 수영장에서 엄청나게 큰 물살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다행히 이 관광객은 무사히 수영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 측은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해 현재는 수영장을 임시 폐쇄했다며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투숙객과 직원들은 모두 무사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진으로 건물이 흔들리는 과정에서 호텔 레스토랑 접시가 깨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 과정에서 접시 파편이 엘리베이터와 계단, 복도 등에 튀면서 투숙객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켰다고 호텔 측은 밝혔다.
이날 화롄과 멀지 않은 신베이시에서도 수영장 물이 지진 충격으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일이 있었다.
해당 건물은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창업자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고급 고층빌딩으로, 당시 루프톱 지붕에 설치된 수영장의 물이 쏟아졌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대만 중앙재해대응센터는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센터는 또 부상자가 821명, 지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이 127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