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 탐사 차량(LTV·lunar terrain vehicle)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기업으로 ‘인튜이티브 머신스’와 ‘루나 아웃포스트’, ‘벤투리 아스트로랩’ 등 3곳의 미 민간 우주기업을 최근 선정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들은 2030년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5단계 임무에서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을 이동하며 탐사할 때 쓸 차량을 개발하게 된다. 이번에 선정된 업체 3곳은 NASA의 요구에 따라 1년간 예비 설계 시스템을 개발한다. NASA는 이후 이 가운데 한 업체를 선정, 후속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NASA는 이 프로젝트의 전체 예산 규모가 최대 46억달러(약 6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NASA가 원하는 LTV는 시속 9.3마일(시속 약 15㎞)의 속도로 주행하고 한 번 충전으로 수십 마일을 주행하며 우주 비행사가 8시간 동안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이다. 이번에 개발될 차량은 또 달 남극의 극한 조건을 견딜 수 있어야 하며, 전력 관리를 비롯해 자율주행·통신·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위한 첨단 기술을 탑재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이번에 선정된 업체 3곳은 달에서 견딜 특수 차량과 타이어 개발을 위해 각 분야 전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각 업체에 따르면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보잉·미쉐린·노스럽 그러먼 등과, 루나 아웃포스트는 록히드마틴·제너럴모터스(GM)·굿이어 등과 손을 잡았다. 아스트로랩은 액시엄 스페이스·오디세이 스페이스 리서치와 협력한다.

제이콥 블리처 NASA 탐사시스템개발임무국 수석과학자는 “우리는 LTV를 이용해 걸어서 갈 수 없는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이는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가능하게 하고 탐사 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구나비치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WSJ) 테크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전시된 벤츄리 아스트로랩의 달 탐사 차량 플렉스. /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