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얼마나 긴장됐겠어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20일 막을 내린 제25회 유스아메리카그랑프리(YAGP) 최종전에서 박건희 학생(한국예술종합학교)이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차지하는 등 한국인 꿈나무 10명이 수상하자 서희(38)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수석 무용수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서희는 세계 유명 발레단에 들어가기 위한 대표적인 등용문인 YAGP에서 2003년 한국인 최초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2005년 파리 오페라발레단·영국 로열발레단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ABT에 입단한 그는 2012년 아시아인 최초의 이 발레단 수석 무용수가 됐다. 세계 최정상 발레리나의 반열에 오른 그는 2015년 비영리 재단인 ‘서희 재단’을 만들어 2016년 YAGP 한국 예선을 유치했고, 한국인 무용수들의 세계 무대 진출을 돕는 데 앞장서 왔다. 18일 뉴욕 맨해튼에서 본지와 만난 서희는 “내가 YAGP에서 겨룰 때만 해도 한국에서는 대회가 열리지 않아 경연에 참여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야만 했다”면서 “실력 있는 한국 후배들이 한국에서 예선을 거치면 더 좋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아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서희는 “재단 설립 이후 10년에 가까운 기간은 물을 줘도 언제 싹이 틀지 모르는 기다림의 시간이었다”면서 “(서울 예선을 거쳐) 대회에 나왔던 아이들이 이제 세계 유수의 발레단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면 자랑스럽다”고 했다. “도움을 받은 만큼 후배들을 돕고 싶다”며 서희에게 연락을 해 오는 후배들 적지 않다고 한다. 미국에 거주하는 서희는 2016년부터 매년 겨울 한국에서 전국을 돌며 무료 마스터 클래스(특정 분야의 대가가 직접 진행하는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서희는 “학생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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